5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에서 LG 이병규가 1타점 3루타를 치고난 뒤 환호하고 있다. 이병규는 안타-3점홈런-2루타-3루타를 때리며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목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LG 주장 이병규(39)가 새 역사를 썼다. 데뷔 17년 만에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역대 최고령 기록도 갈아 치웠다.
이병규는 5일 목동 넥센전에서 단타~홈런~2루타~3루타를 차례로 때려내며 프로야구 역대 15번째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1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선제 좌전 적시타로 포문을 연 뒤 3회초 1사 1·3루서는 6-2로 달아나는 우월 3점홈런(시즌 4호)을 터트렸다. 이어 5회초 1사 후 3번째 타석에서는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다시 출루해 기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인 7회초 2사 1루. 이병규는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로 빠지는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 이택근의 다이빙캐치를 뚫고 타구가 뒤로 굴러가자 이병규는 3루까지 전력 질주해 세이프됐다. 가장 어렵다는 3루타까지 추가하면서 마침내 대기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병규의 기록은 두산 이종욱이 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한 이후 1546일 만에 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1974년 10월 25일생인 이병규는 38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기록 달성에 성공해 삼성 양준혁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최고령(2003년 4월 15일 수원 현대전, 만 33세 10개월 19일) 기록을 무려 5년 가까이 늘렸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