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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올리면 보완해 제품으로 판매

입력 | 2013-07-03 03:00:00

‘아이디어 오디션’ 사이트 통해 중기청, 국민창업 프로젝트 시작




집안일을 하다가, 친구와 잡담하다가 문득 떠오른 사업 아이디어를 웹사이트에 올리면 앉아서도 두 달 내에 돈을 벌 수 있다?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실제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청이 2일부터 시작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에서다. 이는 ‘아이디어 오디션’(www.ideaaudition.com)이라는 웹사이트에 올린 국민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미 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 제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예가 접시와 국그릇을 합체한 ‘곰발 접시’(그림4)다. 2월 ‘신군’이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은 손으로 그린 접시세트 도면(그림1)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국그릇 측면에 홈을 파 접시에 끼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생산하기엔 까다로웠다. 3월 ‘엑스맨’은 신군의 그림을 보고 다른 아이디어(그림2)를 냈다. 접시에 구멍을 뚫은 뒤 국그릇을 끼우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접시 가장자리에 동그란 홈을 판 뒤 국그릇을 끼우는 제품(그림3)으로 발전시켰다. 홈의 모양이 원의 변곡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접시를 기울여도 국그릇이 떨어지지 않았다.

아이디어 오디션은 3월 말 생산을 시작해 지난달까지 80만 원어치를 팔았다. 현재 한 외식업체와 5억 원짜리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신군과 엑스맨은 각각 1250만 원을 받는다.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는 사업화와 창업화의 두 갈래로 진행된다. 사업화 프로젝트에서는 누리꾼들이 매일 웹사이트에 공개된 아이디어 중 10개를 추려낸다. 전문가 심사를 통과하면 시제품으로, 최종 소비자평가도 통과하면 실제 제품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이 두 달 내에 끝나고 매출의 5∼15%를 아이디어 제공자, 누리꾼 및 전문가, 아이디어 오디션이 3분의 1씩 나눠 갖는다.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는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주짜리 창업캠프를 수강해 창업에 나설 수도 있다. 캠프가 끝난 뒤 우수한 창업자에게는 정부가 최대 5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중기청은 아이디어가 도용당하지 않도록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에 대해 신속하게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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