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오디션’ 사이트 통해 중기청, 국민창업 프로젝트 시작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실제로도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기업청이 2일부터 시작하는 ‘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에서다. 이는 ‘아이디어 오디션’(www.ideaaudition.com)이라는 웹사이트에 올린 국민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미 이 웹사이트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6개 제품을 개발했다.
대표적인 예가 접시와 국그릇을 합체한 ‘곰발 접시’(그림4)다. 2월 ‘신군’이라는 ID를 쓰는 한 누리꾼은 손으로 그린 접시세트 도면(그림1)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국그릇 측면에 홈을 파 접시에 끼우겠다는 생각이었다.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생산하기엔 까다로웠다. 3월 ‘엑스맨’은 신군의 그림을 보고 다른 아이디어(그림2)를 냈다. 접시에 구멍을 뚫은 뒤 국그릇을 끼우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접시 가장자리에 동그란 홈을 판 뒤 국그릇을 끼우는 제품(그림3)으로 발전시켰다. 홈의 모양이 원의 변곡점을 넘어섰기 때문에 접시를 기울여도 국그릇이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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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 국민창업 프로젝트는 사업화와 창업화의 두 갈래로 진행된다. 사업화 프로젝트에서는 누리꾼들이 매일 웹사이트에 공개된 아이디어 중 10개를 추려낸다. 전문가 심사를 통과하면 시제품으로, 최종 소비자평가도 통과하면 실제 제품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이 두 달 내에 끝나고 매출의 5∼15%를 아이디어 제공자, 누리꾼 및 전문가, 아이디어 오디션이 3분의 1씩 나눠 갖는다.
전문가 심사를 통과한 참가자는 창업진흥원이 진행하는 2주짜리 창업캠프를 수강해 창업에 나설 수도 있다. 캠프가 끝난 뒤 우수한 창업자에게는 정부가 최대 5000만 원의 자금을 지원한다.
중기청은 아이디어가 도용당하지 않도록 전문가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에 대해 신속하게 지식재산권을 출원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