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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 낡은 틀에 갇혀 안보불안 외면”

입력 | 2013-06-12 03:00:00

비교섭단체 발언 통해 공개 반성




진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사진)가 11일 국회 본회의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을 통해 “진보정치가 과거의 낡은 사고 틀에 갇혀 국민의 요구에 응답하지 못했다”고 공개 반성문을 썼다.

심 원내대표는 “진보정치가 최대 시련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한 뒤 “진보정치 혁신에 실패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종북(從北) 논란을 의식한 듯 “진보정당은 안보불안 세력이라는 불신이 널리 퍼져 있다”며 “분단과 전쟁을 겪은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이념적 트라우마와 안보 불안을 깊이 주목하지 못했고 이에 성실히 응답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종북 논란 같은 색깔론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당위와 국민의 생명과 나라의 안위를 지켜야 하는 책임 있는 공당의 능력과 자격은 서로 구분돼야 한다”며 “평화와 안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당의 책임과 능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그간 진보정당은 노동중심성 패러다임에 경도됐다는 비판, 대기업 정규직 정당 아니냐는 지적도 받았다”며 “근거 있는 비판”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진보정치가 고비를 겪을 때마다 ‘진보는 항상 옳은가’ ‘진보는 더 민주적인가’에 대한 회의와 갈등이 있었다”며 “민주주의 운영 능력을 갖추지 못해 급기야 패권적 행태를 보이며 국민 불신을 자초한 사실은 진보정치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성찰했다.

심 대표는 “진보정의당은 16일 혁신당대회를 통해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진보정의당은 그간 ‘제2의 창당’ 작업을 진행해왔다. 새로운 당명으로는 ‘사회민주노동당(사민당)’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