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콜로라도전 ‘삼진쇼’의 비결
삼진 12개 가운데 5개 커브로 잡아내
최고 151km 직구 섞어 완급조절 과시
류현진 “불펜피칭 때 좋았던 공 위주”
골라 던지는 괴물…투구패턴의 진화
○4가지 결정구를 가진 투수
류현진은 좌완으로서 시속 140km대 후반∼150km대 초반의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어깨를 타고 났다. 여기에 한국프로야구를 평정한 주무기 체인지업이 추가됐다. 류현진은 슬라이더와 커브를 던질 줄 알았지만, 굳이 쓸 필요성을 못 느꼈다. 그러나 미국에 가서 류현진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슬라이더와 커브의 비율을 늘려가며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리그 첫 승 경기였던 4월 8일 피츠버그전과 2승 경기였던 4월 14일 애리조나전에서 류현진은 슬라이더를 던져서 재미를 봤다. 특히 애리조나전의 탈삼진 9개 중 4개가 슬라이더에서 나왔다. 그러더니 1일 콜로라도전에선 커브로 또 다시 허를 찔렀다. 류현진이 12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150km, 커브의 최저 구속은 116km였다. 무려 34km에 달하는 완급조절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류현진은 콜로라도전 직후 “경기 전 불펜피칭에서 직구와 커브는 좋았는데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그다지 좋지 않아서”라고 투구패턴의 이유를 밝혔다. 류현진의 천재적인 적응력을 짐작할 수 있는 단면이다.
○직구 스피드의 증가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