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서 주도하던 사업을 생산자 - 소비자단체에 넘기고농협은 지원 역할에만 집중 2년만에 매출액 10배로 껑충
사업 주체 간 효율적인 업무 분담과 협력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는 중요한 요소다. 제주시 ‘직거래장터 자치회’는 이 지역 생산자단체와 소비자단체 등 4곳으로 구성돼 있고, 농협 제주시 농정지원단은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생산자단체는 농축산물 공급을, 소비자단체는 판매를 담당한다. 농정지원단은 정산과 제반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농협 제주시지부는 판매 장소와 시설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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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와의 유기적인 협조 체계도 한몫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시는 자치회가 신선한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냉장 쇼케이스와 저온저장고 등을 지원했다. 직거래장터 장소를 마련하는 과정에서도 제주시는 기존 시설을 옮겨주는 등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역 생산자와 소비자단체가 사업 주체가 되면서 단순히 수익 사업에 그치지 않고 활발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한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자치회는 지난해 ‘따뜻한 밥상 나누기’ ‘우리 농산물 수확 체험 및 수확물 복지시설 전달’ ‘사회공헌 캠페인’ ‘불우이웃돕기 미숫가루 및 떡국 만들기’ 등 다양한 공익사업을 했다. 농협 제주시지부는 “직거래장터를 더욱 확대해 중간 유통단계를 과감히 줄임으로써 농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하는 터전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