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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문가 성신여대 김흥규 교수 “항공모함처럼… 中, 한반도정책 서서히 방향 틀어”

입력 | 2013-04-01 03:00:00

“한국정부 향한 비판적 접근도 억제”




“중국이 대(對)한반도 정책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을 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김흥규 교수는 중국 당정군의 핵심 한반도 전문가들을 두루 만난 뒤 31일 베이징(北京)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29일 베이징 네덜란드대사관에서 진행된 중국외신기자클럽(FCCC) 초청 강연을 위해 베이징에 왔다.

김 교수는 “중국 외교의 큰 변화는 현재 가시화되지 않지만 스스로를 강대국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런 전제에서 대외정책을 전면 점검하고 있다”며 “중국 외교는 항공모함이 서서히 방향을 틀 듯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 역시 근본적으로 성찰과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며 “중국 내부에서 각 부분에 걸쳐 논쟁이 격렬하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 편향이던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상당히 수세적이고 난감한 처지에 몰려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적 접근을 하지 않도록 억제되고 있다고도 한다. ‘B-2 스텔스 전폭기’의 한국 출격, 한미 연합 군사훈련 등 과거 같으면 한미를 싸잡아 비판했을 사안에 대해 관영 매체들이 침묵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하지만 김 교수는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새로운 외교안보 진영에 중국 문제를 잘 알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교수는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은 △미중의 전략 △한중 상호신뢰 구조 △한미 동맹 △양안 관계 등 구조적인 영향을 받는 사안이므로 근본적인 변화를 쉽게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중국이 변화를 모색하는 미중 관계 변화, 특히 ‘새로운 대국 관계(新型大國關係)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