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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경남도-도의회 ‘인사’ 충돌

입력 | 2013-02-13 03:00:00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도의회 검증 과정에서 ‘부적격 의견이 제시된 인사를 출자·출연기관장으로 임용하자 야권 도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의회 야당 의원들의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공동대표는 “13일까지 김오영 의장(새누리당)이 의회의 이름으로 홍 지사에게 강모택 람사르환경재단 대표이사(54) 임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지 않으면 전면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석 대표는 “강 대표 인사 검증 과정에서 제기된 재산 형성 및 업무 수행 문제점 등을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석 대표는 “7일 도의회 경제환경위원회에 출석한 강 대표가 △람사르 문화관이 어디 있는지 △주남저수지의 습지보전지역 지정 문제는 어떤 상황인지 △2008년 람사르 총회 당시 선언문 내용이 무엇인지를 대부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 대표가 제출한 ‘람사르환경재단 운영계획’에는 이미 준공된 람사르 총회 기념비와 공원 건립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는 강 대표가 재단을 맡기에 부적합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의회 경제환경위는 인사 검증 직후 ‘부적격’이라는 의견을 김 의장을 통해 홍 지사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의회의 의견 청취 결과를 존중하지만 직무수행 능력 결격 사유로 보기 어렵다”며 8일 강 대표를 임용했다. 홍 지사는 야권 의원들이 비공개 약속을 깨고 일부 검증 내용을 언론 등에 공개한 데 불쾌감을 표시했다고 김 의장은 전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