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팬 설레게 할 기대작들
○ 세계로 가는 한국 감독들
박찬욱 김지운 감독은 할리우드 진출작을 선보인다. 박 감독의 ‘스토커’는 2월 28일 국내에 개봉할 예정이다.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프스카, 매슈 구드 등이 박 감독의 메가폰에 따라 움직인다. 이 작품은 아버지가 죽은 뒤 삼촌이라며 찾아온 남자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 ‘올드 보이’ ‘복수는 나의 것’ 등 스릴러 장르를 선보인 박 감독이 할리우드 시스템 속에서 자신의 색깔을 얼마나 드러냈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김 감독의 ‘라스트 스탠드’는 17일 북미에서 먼저 개봉한다. 국내서는 2월 개봉 예정. 정치인에서 배우로 돌아온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복귀작이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을 지키는 늙은 보안관 레이 오웬즈(슈워제네거)가 마약 왕과 맞서 싸우는 액션물. 미술 감각이 돋보이는 김 감독의 미장센이 미국 관객을 유혹한다.
○ 스타 감독들의 귀환
‘국가대표’ ‘미녀는 괴로워’의 김용화 감독은 제작비 225억 원을 들인 ‘미스터 고’를 여름에 선보인다. ‘킹콩’처럼 컴퓨터 그래픽으로 창조한,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이 주인공이다. 강우석 감독의 ‘전설의 주먹’은 4월 개봉 예정. 고교시절 주먹으로 주변을 평정했던 세 친구가 다시 만나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는 이야기로 황정민 유준상 이요원 등이 출연한다.
신인급 감독 중 강력한 흥행파워를 가진 강형철 감독은 ‘타짜2’를 들고 온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잇단 흥행성공을 이어갈지가 관심사다.
2003년 ‘지구를 지켜라’로 마니아가 많은 장준환 감독은 ‘화이’를 연출한다. 톱스타 김윤석과 조진웅, 김성균이 출연한다. 다섯 명의 킬러 아버지에게 유괴돼 길러진 소년이 13년 후 치명적인 사건을 겪으며 아버지들을 향해 총을 겨눈다.
지난해 한국 영화에 밀렸던 할리우드 영화들도 대작이 많다. ‘다이하드’ 시리즈의 5편인 ‘굿 데이 투 다이’(2월 7일 개봉)는 여전히 브루스 윌리스가 주연을 맡아 러시아를 배경으로 액션을 펼친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연의 ‘아이언맨3’는 4월 25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톰 크루즈, 모건 프리먼 주연의 공상과학(SF) 영화 ‘오블리비언’도 같은 달 개봉한다.
6월에는 대작 SF 영화가 많다. 브래드 피트가 제작과 주연, 프로듀서까지 맡은 ‘월드워Z’와 케빈 코스트너, 러셀 크로 주연의 ‘맨 오브 스틸’이 관객을 기다린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