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시가 세계 최고 건물로 평가받는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에 맞먹는 초호화 지방 청사를 건립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시 징스둥루(經十東路) 아오티(奧體) 센터에 있는 룽아오(龍奧)빌딩이라는 이름의 이 청사 면적이 무려 37만㎡에 이른다고 12일 차이나라디오 인터내셔널 등 중국매체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아시아권 공공건물 가운데는 최대이며, 세계에선 펜타곤에 이어 2위이다.
지하 1층, 지상 15층의 이 빌딩은 건축비만 40억 위안(약 7천억원)이 투자된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복도의 길이는 사방으로 1㎞에 이르며 엘리베이터 시설이 40여 곳에 설치됐다.
이 건물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 때 미디어센터 용도 등으로 2009년 지어졌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대표적인 전시행정 사례"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한 누리꾼은 "40억 위안이면 추위에 떠는 빈민 가정 어린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옷을 사 줄 수도 있는 충분한 돈"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특히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이후 전시행정 배제, 낮은 공직자세가 강조되는 상황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중국에선 최근 안후이(安徽)성에서 미국 백악관을 닮은 지방 청사가 건립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