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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류시장, 해운 '비', 항공 '흐림', 육상 '맑음'

입력 | 2012-12-03 03:00:00

■ 대한상의 ‘전문가 104명 2013년 전망’
경기 침체 - 고유가 직격탄… 67% “해운산업 부진할 것”
항공은 화물 감소-여객 증가… 59% “육상운송은 성장”




내년에도 해운업계가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운업계의 실적이 대체로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학계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등 1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물류시장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67.3%가 내년에 해운산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항공운송은 51.9%가 부진을 예상한 반면 육상운송은 성장을 예측한 답변이 59.6%로 절반을 넘었다.

해운업계는 최근 경기 침체와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상선은 3분기(7∼9월) 1203억 원 순손실을 냈다. 전년 동기(127억 원 손실)에 비해 손실 폭이 9.48배로 커졌다. 업계 1위 한진해운도 3분기에 매출은 늘었으나 약 473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올해 세계 해상물동량이 약 93억 t(추정치)으로 지난해(89억 t)에 비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물동량 증가에도 해운업계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선박이 과잉 공급되면서 운임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운송 용량이 큰 선박이 늘어나면서 한정된 화물을 두고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발틱해운거래소가 산출하는 건화물 운임지수인 발틱운임지수(BDI·Baltic Dry Index)는 2010년 10월 2693에서 올 10월 952로 폭락했다.

항공화물은 물동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 생산 공장을 잇달아 건설하면서 화물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전체 매출에서 화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3분기 기준 2010년 30.2%에서 지난해 26.4%, 올해 22.6%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같은 기간 화물 비중이 24.7%에서 22.9%로 감소했다.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운송의 비율을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화물 실적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여객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은 나쁘지 않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에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육상 운송은 다른 분야에 비해 선전하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고 나가는 물량이 일정한 데다 업체들이 택배와 제3자물류(3PL)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타격을 적게 받았다. 국토해양부 등에 따르면 국내 화물차의 컨테이너 수송 실적은 2010년 2분기 328만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용량)에서 올해 358만 TEU로 늘었다.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동경로를 효율적으로 구성하고 공차율(화물차가 빈 차로 다니는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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