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오토바이로 경찰 추적… 돈 받고 단속 정보 제공 ‘안테나’ 일당 3명 영장
이모 씨(33)가 카카오톡 단체창(사진)에 이런 메시지를 입력하자 스마트폰 10대가 동시에 울렸다. 단체창에 초대된 인원은 총 10명. ‘강남쭈쭈바’ ‘호박’ ‘셔츠실장’ 등의 별명을 사용하는 서울 강남 일대 성매매업소 업주들이다. 이 씨 일당 3명은 성매매업소 단속 전담팀을 미행하며 경찰의 위치를 업주들에게 수시로 알렸다.
‘경찰 미행업’에 나서기 전 이 씨는 유사성행위업소 주인이었다.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서 키스방을 운영하던 그는 6월과 8월 두 차례 경찰에 단속돼 업소 문을 닫았다. 그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익힌 단속 경찰 얼굴과 차종, 차량번호를 이용해 돈을 벌기로 결심했다. 경찰서 주변에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를 대기시킨 뒤 단속반이 움직일 때마다 미행했다. 성매매업소 업주들은 이 씨에게 하루 3만 원을 내고 경찰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으며 단속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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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