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스크린 돌아온 이정현, 인권위 기획 ‘범죄소년’서 미혼모 역
광기 어린 소녀, 테크노 여전사, 무당…. 영화 ‘범죄소년’에선 아픔을 지닌 미혼모를 연기했지만 이정현의 분노 연기는 여전한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12년 만에 그가 장편 영화로 돌아온 작품 ‘범죄소년’(22일 개봉). 그의 역할은 실제 나이와 비슷한 30대 초반 철없는 미혼모다. 열일곱 살에 아이를 낳고 도망친 효승(이정현)은 열여섯 살이 된 아들 지구(서영주)를 다시 만난다. 조부모 밑에서 자라 소년원을 들락거리던 범죄소년 지구는 또래 여자친구를 임신시킨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출연료도 없는 영화다. 그의 마음을 움직인 건 뭐였을까? “방송국에서 찍은 미혼모 다큐멘터리를 여러 편 봤어요. 미혼모들이 어렵지만 꿋꿋이 살더라고요. 많이 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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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잎’ 속 이정현.
‘가수’ 이정현은 싸이와 인연이 깊다. 1집의 ‘아이 러브 엑스(I LOVE X)’는 당시 가수 지망생이었던 싸이와 함께 부른 노래. “소속사(예당엔터테인먼트) 회식 자리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며 찾아온 싸이 오빠가 멋지게 ‘와’를 불렀어요. 객원 가수로 제 앨범에 참여했죠. 예전에는 안 친했는데 이제 친해 보려고 해요. 하하.”
미래의 정체성은 ‘배우’이고 싶단다. 차기작은 ‘극락도 살인사건’ ‘최종병기 활’을 연출한 김한민 감독의 ‘명량―회오리 바다’. “이순신 장군 역할은 최민식, 일본 장군 역은 류승룡 선배가 맡아요. 저요? 이순신 장군 수발을 드는 아낙이에요.”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