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성화사업 성공한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특성화시장 육성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작은 사진은 시장입구 모습. 곡성기차마을 전통시장 특성화사업단 제공
그러나 꼼꼼히 살펴보면 섬진강기차마을, 도림사, 압록유원지 같은 관광지와 ‘증기기관차’와 ‘심청이’라는 유무형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었다. 마침 청정지역을 여행하는 에코투어와 섬진강변을 따라 즐기는 추억의 증기기차 여행이 대도시 관광객의 호기심을 끌고 있었다.
여기서부터 주민들의 진짜 고민이 시작됐다. 곡성 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을 보다 유기적으로 엮어낼 뿐만 아니라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게 무엇일까. 그래서 찾아낸 정답은 풍성한 먹거리와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전통시장의 부활이었다. 전통시장 자체를 관광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면 기존의 관광자원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란 희망을 품었다.
변화가 시작됐다. 2008년도에는 하루 평균 3500명에 그치던 시장 방문객이 2011년도에는 4500명으로 늘어났으며 매출액도 연평균 9.1%씩 증가했다. 드디어 2011년, 곡성군을 찾은 관광객 수는 사상 최초로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08년 32만 명의 7배 가까이로 늘어난 수치다.
상인회도 꾸준히 노력했다. 시장상인회는 지난 6년간 꾸준하게 자체 상인대학을 꾸리고 마케팅활동 역량을 축적했다. 또한 자매결연한 다른 지역 모범시장을 벤치마킹하며 시장 혁신의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은 중소기업청에서 시행하는 2012년 특성화 시장 육성사업에 ‘2012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는 기쁨도 뒤따랐다.
:: 곡성기차마을이란? ::
전라선 복선화 공사로 폐선이 된 옛 전라선(옛 곡성역∼가정 간이역) 10km 구간을 활용해 380명이 탑승할 수 있는 관광용 증기기관 열차를 운행하는 사업. 섬진강과 국도 17호선을 따라 달리는 관광열차 재미가 특별하다. 관광객들은 철로 위를 직접 달려볼 수 있는 레일바이크 등의 다양한 연관체험도 할 수 있다. www.gstrain.co.kr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