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곁에 있을 때 그 은혜를 모르다가 떠나고 나면 주리고 추워서 하소연하는 법입니다. 어머니가 갓난아이를 돌보는 것이 정치입니다. 정약용(丁若鏞)은 이 시를 목민관을 위한 지침서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인용하면서, 머물 때 드러난 칭송이 없다가 떠나간 후에 그리워하는 것은, 자랑하지 않고 몰래 선행을 베풀어야만 가능한 일이라 하였습니다. ‘시경’의 ‘소남(召南)’에는 어진 관리의 아름다운 정사를 칭송하는 시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이런 시가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더라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배불리 먹이고 따뜻하게 해주는 어머니와 같은 정치가가 없어서 그러한 것이겠지요.
이종묵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