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로맨스 영화 ‘늑대소년’으로 돌아온 박보영. 영화에서 순수한 소녀 역을 맡고 늑대소년 송중기와 애잔한 사랑 연기를 펼친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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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타지로맨스 영화 ‘늑대소년’서 송중기와 호흡한 박보영
늑대소년을 사랑하는 소녀역 열연
중기오빠, 때론 밀크남 때론 짐승남
가슴 쿵쾅…연애하듯 연기했어요
때리는 연기에 오빠얼굴 붉어지기도…
이젠 허물없는 선후배 사이죠
이제야 몸이 풀린 듯했다.
연기자 박보영(22)은 한층 여유로운 얼굴로 새로 찍은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이야기에 열중했다. 5월 말 개봉한 공포영화 ‘미확인 동영상’ 때보다 더 밝아진 모습. 박보영은 “큰 산을 넘은 기분”이라면서 “개봉 전에 긍정적인 반응이 많아 걱정 대신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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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는 박보영도 감지했다. “연기 경력에서 든든한 작품을 만난 기분”이라는 그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현장”이었다고 돌이켰다.
박보영은 ‘늑대소년’의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눈물을 흘렸다. 자신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응. “이 영화는 어쨌든 늑대소년이 주인공인데 소녀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내려놓기엔 소녀에게 애정이 생겼다. 아까웠고…. 마음을 내려놓고 결국 작품을 얻었다.”
‘늑대소년’은 1960년대 시골 마을이 배경. 몸이 약해 산골로 이사 온 소녀(박보영)는 사람의 모습을 했지만 늑대인 소년(송중기)을 만나 교감하고 사랑하기에 이른다. 자극적인 멜로 영화가 자주 나오는 틈에서 ‘늑대소년’은 순수함으로 관객의 감성을 공략한다. 박보영은 영화를 함께 이끌어 나간 송중기에 대해 꽤 긴 시간 설명했다.
“늑대소년과 연애하는 기분으로 촬영했다. 잘 생기고 예쁜 남자가 나만 바라보고, 내가 위험에 처하면 짐승으로변해 지켜주는데 그럴 때 여자의 마음은 무너진다.(웃음) 연기하는 나도 마음이 무너졌으니까. (송)중기 오빠는 거친 짐승남과 부드러운 밀크남의 매력을 다 갖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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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하고 배려도 많이 해준다. 그렇다고 다정하게 챙겨 주는 스타일은 아니고….(웃음) 영화는 중기 오빠가 이끌어야 하는데 중요한 감정 연기를 할 때는 무조건 내가 먼저 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줬다. 뺨을 때리는 장면에선 진짜처럼 하라고 해 수십번이나 쳤다. 하얀 얼굴이 빨개져 민망했을 정도다.”
‘늑대소년’에서 만난 송중기와 박보영은 이제 허물없이 친한 선후배 사이. 작품이 끝나면 연락도 끊는 배우도 있지만 이들은 자주 어울린다.
박보영은 ‘늑대소년’ 개봉을 앞두고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토론토에서 처음 관객의 반응을 접하고 기대를 갖기 시작했고 부산으로 이어진 뜨거운 호응에 한껏 고무됐다.
“야외극장 상영 때 5500명의 관객이 몰렸는데 최고 기록이라더라. 무대인사하려고 올랐을 땐 환호가 얼마나 큰지 아이돌 가수의 마음을 조금 느꼈다. 대세인 중기 오빠와 함께 가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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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간혹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을 빼면 박보영의 활동 범위는 넓지 않다. 하지만 박보영은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고 보여줄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다”며 주어지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