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닷 디자인’ 최고상 수상모뎀-리모컨 등 모든 제품 디자인 개념 동일하게 적용
KT 디자인 ‘올레∼’ 이석채 KT 회장이 일관된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리모컨을 소개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이석채 KT 회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제 KT의 디자인이 완성됐다”고 선언했다. 19일(현지 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디자인상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자사의 제품 포장이 ‘최고 중 최고(Best of Best)’ 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데 따른 자신감이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레드닷 어워드에서 통신사가 이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서비스 기업 가운데에도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KT는 지금까지 회사명 대신 브랜드 ‘올레’를 전면에 내세웠고 브랜드 로고와 전용 글씨체를 만들었다. 또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등은 물론이고 건물 사옥 디자인까지 KT가 손을 대는 모든 분야에 일관된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왔다.
KT는 또 이날 인터넷 모뎀과 셋톱박스, 리모컨, 와이파이 중계기 등 소비자 제품 디자인도 통일해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일관성 없이 제작해 이런 제품들이 널려 있는 거실이 너저분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 회장은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한 디자인으로, 개별적으로 디자인에 돈을 쓰기 힘들었던 중소기업들이 KT와 함께한다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때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통신요금 인하 요구와 관련한 질문을 받자 “스마트폰으로 트위터나 e메일이 가능한 건 예전에는 걸어가야 했던 비용을 통신이 줄여준다는 뜻”이라며 “무조건 값을 내리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이런 비용이 통신사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에서 나온다는 지적에는 “마케팅 비용은 대부분 보조금인데 휴대전화 제조사의 출고가와 소비자가의 차이가 너무 커 어쩔 수 없이 써야 한다”며 “안 쓰고 싶지만 시장에서 버티려면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