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홍준표-이학렬-하영제 등록… 본격 레이스현직 단체장 중도사퇴 쟁점… 朴시장에 공격 집중민주당에선 공민배 유력… 야권후보 윤곽 드러나
새누리당 경선에는 박완수 창원시장, 홍준표 전 당 대표, 이학렬 고성군수,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 등 4명이 도전한다. 고심을 거듭하던 홍 전 대표는 “주변 만류도 있었지만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보선 판을 흔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모든 것을 쏟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가세로 경선전 열기가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4명이 서로를 향해 △중도사퇴 △후보 개인 비리 △낙하산 등을 거론하며 난타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공천 후유증이 적지 않아 본선에서도 역량결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대 쟁점은 현직 단체장의 중도사퇴 부분.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박 시장에게 공격이 집중되고 있다. 이 군수는 11일 회견 당시 “박 시장이 공천을 받으면 후임 창원시장도 야당에 넘겨주게 되고, 그 여파로 도지사 보선도 야당에 질 뿐 아니라 대선까지 패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도사퇴에 대한 비판은 본인도 함께 받아야 하지만 박 시장과는 무게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이에 앞서 8일 박 시장의 병역문제와 골프파문 등을 거론했고, 홍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한나라당을 망하게 한 낡은 정치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홍 전 대표 측도 “민주당 김두관 전 도지사의 중도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현직 단체장을 출전시킨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무엇보다 (핸디캡을 갖고 있으면) 창원시장 보선은 물론이고 대선 득표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전 차관 역시 “김 전 지사에 이어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도 지역구 국회의원직을 중도사퇴한다”며 “선거전략 차원에서도 현직은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 전 차관은 총선출마를 위해 2007년 말 남해군수직을 중간에 그만둔 이력이 있다.
박 시장은 지난달 출마 선언 당시 “경남이 더이상 정치적 실험장이 되어서는 안 되며 새로운 위치에서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가져오기 위한 충정에서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창원시민에게 다시 한 번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권역별 합동연설회와 토론회를 거쳐 다음 달 3일 투표를 하고 4일 후보를 확정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