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제공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등은 추석을 앞두고 여성 배송원 확보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택배기사를 가장해 집에 혼자 있는 주부나 자녀들을 노리는 범죄가 늘어나자 아예 배송을 여성에게 맡겨 불안감을 없애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배송작업이 육체적으로 힘이 들어 여성 채용을 꺼렸지만 요즘은 어느 때보다 여성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상품을 받는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한 자체 매뉴얼을 만들어 배송원 교육에 나섰다. 이 매뉴얼에는 ‘배송 전 문자메시지와 전화로 도착 사실을 미리 알린다’ ‘도착해서 초인종을 누른 뒤 현대백화점 배송 사원임을 밝히고 정확한 배송 정보를 제공한다’ ‘현관에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1m 이상 물러나 있는다’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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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가족이 함께 있는 저녁에 배송하는 야간배송 서비스를 추가했다. 또 상품에 부착된 수령 정보란의 고객 전화번호를 ‘가상번호’로 변환해 고객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게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해 추석 배송의 최우선 목표는 ‘신속 정확’이 아니라 고객 불안감 줄이기”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