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이닝 9K 무실점 호투 10여개팀 20여명 지켜봐 한화, 롯데 꺾고 4할승률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메이저리그의 뜨거운 관심에 보답했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1회를 공 5개로 가볍게 막았다. 2회엔 2안타 1볼넷, 3회엔 2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4회부터 ‘괴물 본색’이 시작됐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151km 직구(74개)에 체인지업(29개) 커브(16개) 슬라이더(13개)를 섞어 던지며 8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그가 8회 2사 1, 3루의 위기에서 황재균을 삼진 처리하자 외국인 스카우트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류현진은 8회에도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한화 타선은 이날도 류현진을 지원하는 데 인색했다. 김태균의 솔로포 등 2득점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그 정도면 충분했다. 류현진은 8이닝 동안 올 시즌 최다인 132개의 공을 던져 삼진 9개를 포함해 6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8패)째를 거둔 류현진은 데뷔 이후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의 꿈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스카우트가 많이 왔는데 좋은 공을 던져서 다행이다.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8월 8일 이후 29일 만에 4할 승률(0.404)에 복귀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