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연설서 UFG연습 거론… “참을성에도 한계 있다” 주장
군복입은 김경희 건재 과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오른쪽)가 25일 ‘8·25 경축연회’에 참석해 뭔가를 얘기하고 있다. 그 왼쪽엔 부인 이설주가 앉았고,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왼쪽)도 군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26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선군혁명 영도 개시’(8·25) 52주년을 맞아 열린 경축연회 연설에서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을 거론하며 “우리의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작전계획을 검토하고 최종 수표(서명)했다”며 “내 명령을 받은 인민군 장병들은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전쟁도발 책동에 판가름을 내기 위한 최후 돌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 외무성,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등이 UFG 연습을 거론하며 대남 위협을 해왔지만 김정은이 직접 공개연설에서 위협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은이 공개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앞서 김일성 100회 생일(4월 15일), 조선소년단 창립 66주년(6월 6일) 연설에서는 대남 위협 발언이 없었다. 정부 당국자는 “UFG가 연례 연습이지만 올해는 유엔사 7개국 요원이 참가하는 등 격(格)이 높아져 북한이 더욱 압박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