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북 칼럼니스트 강창래 작가(53)는 둘 사이의 간극을 날카롭게 지적해왔다. 16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나를 위한 책,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으로 책을 보는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작가는 1일부터 페이스북에서 ‘강창래의 책이야기: 책을 보는 10가지 관점’을 연재하고 있다. 그는 “책의 홍수시대에 ‘읽기 전에 고르는 방법’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책에 대한 고정관념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연재 동기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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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에선 ‘아무도 읽지 않은 책에서 과학혁명이 시작되다’, 3부에선 ‘시대의 지배구조와 타협하며 살아남은 고전들’을 다룰 예정이다. 그는 “고전이 지배계층에 적응하지 않았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권위자나 전문가들이 좋다고 해서 의심 없이 넘어가선 안 된다. 전공자에게나 고전이지 모두에게 고전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권장도서, 필독도서 목록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런 도서 목록은 죄책감만 심어줍니다. ‘100권 읽기’ 같은 독서운동이 활발했던 1990년대에 자란 세대들이 외려 책과 멀어진 이유는 텍스트에 대한 달콤한 기억이 없기 때문입니다. 강요하지 마세요. 책은 종착점이 아니라 스쳐 지나가는 정류장 같은 겁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