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축구대표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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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앞두고 운명의 한일전
대한민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
3위땐 병역면제 등 혜택…4위와 큰 차이
올림픽팀 최근 일본에 3무2패…복수 기회
승리 절실함…“멘털은 우리가 더 강하다”
1년 만의 재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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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10년 전 한일월드컵 때 한국은 터키와 3,4위전에서 2-3으로 패배했다. 그러나 종료휘슬이 울린 뒤 탄식하는 사람은 없었다. 관중들은 명승부에 박수를 쳤고, 양 팀 선수들은 한데 어우러져 우정을 만끽했다. 그러나 올림픽은 월드컵과 다르다. 3위와 4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메달 도전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한국은 1988년부터 7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 단골손님이 됐지만 메달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1948년 런던 대회를 통해 처음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이후 64년 만에 또 다시 영국 땅에서 홍명보호가 빛나는 4강 신화를 썼다. 온갖 고비를 넘겨가며 메달 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일 수 있다. 메달을 목에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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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면제를 위해서도 동메달은 필요하다. 이 메달에 올림픽팀 선수들의 미래가 걸려 있다.
한국은 2002년 4강 신화를 달성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한시적인 특별법이었다, 병역 의무에서 자유로워 진 박지성(QPR), 설기현(인천), 안정환(은퇴) 등이 자유롭게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10년 가까이 한국축구를 리드해 왔다.
지금은 월드컵 우승을 해도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오직 올림픽과 아시안게임뿐이다.
홍명보호 주축 멤버인 기성용(셀틱), 지동원(선덜랜드), 백성동(오이타), 김보경(카디프 시티), 김영권(광저우 헝다), 남태희(레퀴야) 등이 동메달을 통해 면제를 받는다면 앞으로 한국축구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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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본과 올림픽팀 간 역대 전적에서 4승4무4패로 팽팽하다. 그런데 최근 전적은 열세다. 2003년 9월 친선경기 2-1 승리 이후 5경기에서 3무2패다. 홍 감독도 갚아야 할 빚이 있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준비를 위해 대표팀을 처음 소집했던 2009년 12월 일본과 친선경기를 해 1-2로 졌다. 대표팀이 제대로 꾸려지기 한참 전 일이지만 기분이 썩 좋을 리 없다. 설욕의 기회다.
○승리
선수들의 각오에서 승리에 대한 절실함이 묻어난다.
김영권은 “병역과 메달 둘 다 포기 못한다. 일본 선수들은 우리보다 멘털에서 약하다.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기성용은 “한일전의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지면 4강에 오른 것도 의미가 없어진다. 정신적으로 더 준비하겠다. 이기면 금메달처럼 기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장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역시 “이번 한일전은 남다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