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그룹 AOA(에이오에이)는 노래하고 춤추며 악기도 연주한다. “트랜스포머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구성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7+1인조 신인 걸그룹 ‘엔젤스 스토리’로 데뷔, AOA
따로 데뷔 준비한 ‘블랙-화이트’ 뭉쳐
밴드-댄스 음악 성격따라 유닛 병행
8명 천사 캐릭터 ‘트랜스포머 걸그룹’
“올해 최고 신인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최근 데뷔 싱글 ‘엔젤스 스토리’를 발표한 여성그룹 AOA(에이오에이·Ace Of Angel)는 여러 모로 특별하다. 암컷과 수컷이 한 몸인 ‘자웅동체’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걸그룹’이면서 동시에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어쿠스틱 밴드이다. 멤버 수를 소개할 땐 ‘7+1’인조로 설명한다. 댄스그룹으로는 7인조(설현 유나 초아 민아 혜정 지민 찬미)이지만, 밴드 활동에만 참여하는 멤버 1명(유경)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댄스음악과 밴드음악, 유닛 활동과 개인 활동, 가수와 연기자 등 다양한 면모를 보일 예정이다. 이쯤 되면 트랜스포머 그룹이라 해도 되지 않을까?”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 주니엘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AOA는 애초 AOA블랙과 AOA화이트가 따로 데뷔를 준비하다 “한 번 합쳐보자”는 내부 의견에 따라 ‘7+1’인조가 됐다. 분리·합체가 자유롭고 두 장르의 음악이 공존하는 만큼, 멤버들은 연습 등 모든 면에서 두 배의 노력을 쏟았다.
대개의 그룹은 데뷔가 임박해서부터 합숙을 시작하지만, AOA는 데뷔 1년 전부터 일찌감치 합숙생활을 시작하면서 함께 땀흘리고 부대끼며 멤버들이 우애를 쌓도록 했다. 아침엔 유닛 준비, 낮에는 개별 레슨, 저녁엔 춤 연습과 함께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학습을 하며 오전 9시부터 새벽 1시까지 땀을 흘렸다. 연습으로 힘들고 지칠 때는 사소한 문제로도 갈등이 생길 수 있는 법. AOA 멤버들은 월 1회 이상 요양원 봉사 활동, 휴먼 다큐멘터리 및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는 감상문을 썼다. 또 선배 가수들의 자료를 정리해 발표하는 등 인성교육을 받아왔다.
“여러 선배들의 성장 배경을 조사하며 어려운 환경에서 잘 된 가수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에어콘 빵빵한, 시원한 곳에서 연습하는 게 괜히 미안해졌고,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천사는 깨끗하고 신비로우며 신성한 이미지가 있어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는 AOA는 데뷔 음반을 통해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게 목표”라면서도 “올해 가장 성공한 신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큰 포부를 숨기지 않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트위터@zioda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