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증권사와 은행, 보험업체 등이 상속과 관련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6일 발효될 개정 신탁법 시행에 맞춰 선보일 ‘유언대용신탁’은 현재 금융회사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대표 상품이다.
일러스트 서장원기자 yankeey@donga.com
이전에도 유사한 상품에 대한 수요가 있었지만 마땅한 상품은 없었다. 2010년 하나은행이 법무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유언대용신탁과 유사한 상품을 내놓았을 뿐이고, 대부분의 금융회사에서는 유언장을 금고에 보관해 주는 수준의 신탁상품 정도가 고작이었다.
현재 유언대용신탁상품 개발은 금융투자협회(금투협)와 증권사, 금융사 등이 태스크포스(TF)를 꾸려서 막바지 준비작업을 하는 중이다. TF는 관련 상품약관을 만들고 상품 운용에 필요한 전산시스템을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되고 있다. TF에는 하나대투증권 신영증권 HMC증권 교보증권 등 증권사 4곳과 교보생명 대한생명 흥국생명 등 보험사 3곳, 농협이 참여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신탁부의 정도희 차장은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며 살아있을 때부터 사후까지 자산을 관리하길 바라는 고객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고객이 다양한 상속설계를 할 수 있도록 상품 구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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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TF에 참여하지 않은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도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동부증권, SK증권 등은 상품 출시를 위해 관련 법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의 최영남 상무는 “고령화사회가 되면서 재산을 잘 관리해 자녀 등에게 넘겨주는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2000년대부터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일본에선 이미 유언대용신탁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