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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눈앞에서 오물이 싹… 마술같은 사기

입력 | 2012-06-27 03:00:00

세제 섞은 가짜 폐수정화제 주부 등에게 5억어치 팔아




“보셨죠? 이 아카징키(요오드팅크)도 정화된다니까요.”

윤모 씨(56·여)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다방에서 성인 무도장에서 만난 최모 씨(51)의 ‘폐수정화제’ 선전에 솔깃했다. 소독약 요오드팅크를 푼 물에 정화제를 넣으니 물이 맑아지는 장면을 본 것. 최 씨는 윤 씨에게 “이 폐수정화제 한 통에 280만 원인데, 바로 300만 원에 팔 수 있다”고 했다.

마법 같은 정화 작용은 특정 세제와 요오드팅크가 반응해 색이 사라지는 화학 작용을 이용한 사기였다. 최 씨는 구매자로 위장한 일당으로 하여금 윤 씨 눈앞에서 이 ‘가짜 정화제’를 300만 원에 사 가도록 했다. 피해자들은 최 씨는 폐수정화 사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지만 즉시 팔리는 모습을 보고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에 대량 구매했다. 최 씨 일당은 윤 씨 등 다수의 피해자들로부터 5억7000만 원 상당을 뜯어갔다.

최 씨는 ‘가짜 태반주사액’을 팔 계획도 세웠다. 그는 등산을 하며 여성들을 유인했고 식사와 술을 대접하며 친해진 뒤 ‘갱년기 여성들의 피부에 좋다’며 가짜 태반주사액을 선전했다. 마찬가지 수법으로 2억3000만 원 상당을 빼앗았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21일 최 씨를 구속하고 바람잡이 등 다른 일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태웅 기자 piba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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