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이 대리점이 소비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며 20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LG유플러스 측에 따르면 이 대리점은 LG유플러스의 LTE 통신가능 지역과 KT의 지역을 서로 바꿔치기한 뒤 대형 현수막으로 제작해 가게 입구에 내걸었다. 원래 이 지도를 만든 건 한 인터넷 통신소비자 사이트였는데 KT 대리점이 이를 무단으로 조작한 것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통신사 사이에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불붙으면서 소비자에게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일이 늘고 있다.
이 대리점이 사용했던 지도는 소비자들이 자신이 생활하는 지역에서 직접 스마트폰으로 LTE 인터넷 접속속도를 측정한 뒤 이 웹사이트에 보내면 결과가 자동으로 종합되는 방식이었다. 소비자들은 이를 ‘누리꾼이 직접 만드는 지도’라고 생각해 객관적이고 믿을 만한 품질 평가로 받아들였다.
경기 고양시의 한 KT 대리점. 현수막 가운데의 가장 넓은 지역에 색이 칠해진 곳은 KT라고 표시돼 있지만 사실은 LG유플러스의 통신가능 지역이다. 오정희 씨 제공
통신 속도는 사용자가 적은 시간에 통신사 기지국 인근에서 측정하면 높아진다. 이 때문에 통신사가 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의심됐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LTE 기술은 기본적으로 세계 표준 기술이라 단기간에 속도가 2배로 빨라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사들은 “속도 조작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에 불과하며 회사 차원의 지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LTE 통신서비스 가입자는 SK텔레콤 340만 명, KT 110만 명, LG유플러스 252만 명으로 700만 명을 넘어섰다. LTE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처음 판매된 게 지난해 10월임을 감안하면 매월 100만 명 가까운 소비자가 LTE를 새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과열 경쟁이 벌어지자 방통위는 최근 통신사 임원을 불러 데이터 왜곡 등의 문제를 설명하고 과열 마케팅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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