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이른 여름(‘얼리 서머·early summer’)에 올해는 5월부터 한여름 상품 매출이 ‘피크’를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불황의 와중에 모처럼 맞은 ‘이른 여름’ 특수에 유통업계는 판촉활동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3월 평균 기온은 5.1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도 높았다. 4월 평균 기온은 12.3도로 작년 대비 1.6도 높았고, 5월은 19.7도, 6월 중순까지는 23.2도로 지난해 대비 각각 2도가량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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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별 ‘이른 여름 마케팅’에 따른 특수도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예년보다 보름 앞서 수영복과 샌들 할인 행사를 열었다.
현대백화점도 이른 무더위로 해수욕장이 예년보다 일찍 개장하자 점포별 선글라스 이월상품 행사 시기를 지난해보다 2주 앞당긴 5월 둘째 주부터 시작했다. 공공기관과 기업들의 ‘쿨비즈’ 패션 캠페인과 일찍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로 인해 파란색과 붉은색 계열의 화려한 원색과 꽃무늬를 사용한 바캉스룩 셔츠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점포별 남성 쿨비즈 행사장 매출(6월 1∼17일)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여성용 미용 아이템도 일찍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제모용품인 ‘비트’ 왁스스트립과 ‘쉬크 인튜이션’ 여성용 면도기의 매출(6월 1∼13일)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64%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형마트도 ‘얼리 서머’ 특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마트는 선풍기 행사장을 예년보다 10일 빠른 4월 중순부터 구성했다. 여름철 대표 상품인 팥빙수 재료도 작년보다 3주가량 빠른 4월 말에 판매대에 진열했다. 롯데마트의 5월 1일∼6월 17일 여름 상품 매출 분석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선풍기는 96.5%, 살충제는 40.3%, 모기장은 52.7%, 팥빙수 재료는 104.9%가량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는 쿨소재 언더웨어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리며 이른 여름 특수 잡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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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