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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속옷 ‘꽃중년’ 붐… 삼각팬티-트렁크 벗기다

입력 | 2012-06-11 03:00:00

대형마트서 올 트렌드 굳혀… 연두 - 보라 등 색상도 화려




자신을 꾸미는 남성이 늘면서 속옷도 몸에 꼭 붙고 색깔도 화려한 ‘컬러 드로즈’가 인기 있다. 이마트 제공

남성 속옷 시장에 ‘꽃중년’ 바람이 불면서 몸에 붙는 사각팬티인 드로즈가 대세가 되고 있다. 남성적인 근육질 몸매보다 날씬한 스타일에 슬림한 패션을 선호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속옷도 헐렁한 트렁크 대신 드로즈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드로즈를 입고 스키니 팬츠를 입으면 팬티라인이 잘 보이지 않는다.

드로즈의 인기는 백화점을 넘어 대형마트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마트에서는 올해 처음 드로즈 판매량이 트렁크와 삼각팬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마트 남성 속옷 매출에서 드로즈, 트렁크, 삼각팬티가 차지하는 비중은 36 대 39 대 25였지만 올해(1∼5월)에는 49 대 33 대 18로 바뀌었다. 드로즈가 전체 남성 속옷 판매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삼각팬티 입던 20대도, 트렁크 입던 40대도 몸에 붙는 바지를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드로즈로 이동한 것”이라며 “특히 중년층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에서도 드로즈가 대세가 된 것은 최근 ‘꽃중년’ 트렌드가 그만큼 대중적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속옷의 디자인도 과감해졌다. 화사한 색깔과 몸매를 살려줄 수 있는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가 2월부터 5월까지 컬러 드로즈를 분석한 결과 1위는 연두색(2165장), 2위 연보라(2002장), 3위 라이트블루(1992장), 4위 오렌지(1878) 순이었다. 특히 10위권 안에 오렌지, 레드, 핑크가 모두 들어 있는 등 원색의 부상이 눈길을 끌었다. 몸매 보정효과가 있는 ‘입체성형’ 드로즈도 매년 30%씩 신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사 느낌의 데님을 프린트해 입었을 때 마치 청바지를 입은 듯한 데님 드로즈, 망사와 애니멀 프린트를 섞은 섹시 드로즈, 캐릭터로 포인트를 준 드로즈 등 다양한 디자인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남성들이 속옷 패션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남성 속옷 객단가(1인당 한 번 구매에 쓰는 돈)는 지난해 1만3600원에서 올해 1만5250원으로 12% 올랐다. 남성 속옷 시장은 2009년부터 매년 15%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존 속옷업체뿐 아니라 패션업계, 유통업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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