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가격: 주당 38달러 공모 경쟁률: 20 대 1 공모 주식수: 4억2100만~4억8440만 주 자금 조달 규모: 160억~184억 달러
미국 정보기술(IT)뿐 아니라 세계 IT 역사는 크게 4명의 이름으로 분류된다. 컴퓨터에 운영체제를 담으면서 기계에 정신을 심어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 모바일 혁명을 이룬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 인터넷 검색의 새장을 연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주. 이어 4번째 획을 그은 인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처음으로 선보인 저커버그다. 불과 28세에 부(富)와 기업 성공을 거머쥔 저커버그의 다음 행보가 무엇일지 IT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 제2의 꿈은 ‘모바일 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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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을 이유로 페이스북 접속을 일부 차단하는 중국을 어떻게 공략할지도 관심 사안이다. 저커버그는 최근 중국을 방문해 중국 관료들을 상대로 중국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을 좀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새로운 직원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현재 페이스북 직원은 3539명이지만 경쟁사인 구글 직원은 3만 명이 넘는다. 증시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대거 인재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 대학 졸업생들은 취업 일순위로 페이스북을 바라보고 있다.
○ 10년 만에 다시 불거진 IT 버블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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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버코어 파트너스 애널리스트인 켄 세나는 “구글이 광고당 63달러의 수익을 올리는데 페이스북은 9.5달러에 불과하다”며 페이스북이 수익모델로 내세운 광고 수입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갈지 의문을 제기했다. 여기에다 미 3위 광고주 업체인 GM은 “페이스북의 광고 효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16일 페이스북에서 1000만 달러(약 120억 원)의 광고를 빼며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페이스북의 향후 주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많은 증시 애널리스트는 페이스북 주식이 ‘꼭 가져야 할 주식(must-have stock)’으로 첫 거래일에 주가가 50% 이상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페이스북의 경쟁 상대인 구글이 2004년 16억7000만 달러를 조달하고 상장 당시 시장가치가 230억 달러로 페이스북의 5분의 1 수준임을 감안하면 주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 반면 일각에서는 “광고밖에 없는 수익모델로 페이스북의 시장가치가 과연 1000억 달러가 넘는 게 말이 되냐”며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고 반박했다. 저커버그는 뉴욕에 오지 않고 캘리포니아 주 먼로파크 본사에서 18일 오전 9시 반 오프닝벨을 울렸으며 페이스북 임직원들은 17일 저녁 상장 축하파티를 벌였다.
:: 페이스북 ::
2004년 하버드대 2학년생이던 마크 저커버그가 에드와도 새버린, 더스틴 모스코비츠, 크리스 휴스 등 친구 3명과 함께 개설한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숙사 방에 앉아 재미삼아 동급생을 놀릴 방법을 궁리하다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모아놓고 랭킹을 매기는 사이트를 개발한 게 계기다. 그래서 이름도 페이스북(얼굴 책)이다. 저커버그는 사이트에 여자친구의 사생활을 올려 헤어지는 아픔도 겪었다. e메일 주소로 가입하면 ‘친구 맺기’를 통해 각국 사람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인맥을 쌓을 수 있다. 9억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본사는 캘리포니아 주, 직원은 353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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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식 기자 j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