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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떨어진 동전 주우려는 순간 슬쩍… 소매치기 주의보

입력 | 2012-05-14 03:00:00

개막전 예행연습 때부터 활개
전국조직 집결 첩보… 경찰 주시




13일 오후 3시경 전남 여수신항 여수엑스포장. 50대 남성이 눈을 번뜩이며 관람객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지켜봤다. 이 남성은 전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소속 형사였다. 여수엑스포장에는 광역수사대 형사 5명과 전남 여수경찰서 형사 20명 등 총 25명의 형사가 사복을 입은 채 근무를 서고 있었다.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 소매치기들이 엑스포장에서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한 것이다. 경찰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소매치기 조직이 여수엑스포장으로 집결하고 있다는 정보를 파악했다. 특히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가 활개 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3일 현재까지 엑스포장에서 8건의 소매치기 사건이 발생했다. 개장 첫날 관람객 김모 씨(44)가 신용카드와 현금 15만 원이 들어 있던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다. 마지막 예행연습이 진행된 5일에는 할머니 2명이 수백만 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소매치기 당하는 등 7건의 동일 사건이 일어났다. 수법은 바닥에 동전 등 돈을 떨어뜨려 할머니가 주우려는 순간 50대 남성 4, 5명이 둘러싸면서 금목걸이를 채가는 방식이었다. 한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귀가해서야 목걸이가 없어진 것을 알게 됐다”며 “지갑을 뒷주머니에 넣지 말고 가방을 앞으로 메며 인파가 많은 곳에서는 목걸이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국 소매치기 수법을 분석해 엑스포장에서 일어난 소매치기 범죄와 비교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형사들을 대거 배치하고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해 소매치기 범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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