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상청,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착공
앞으로 김 씨처럼 독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지켜볼 만한 ‘독도 지킴이’가 하나 늘어나게 된다. 기상청은 10일 국내 동쪽 끝인 울릉도와 독도에 온실가스 변화 등 지구 기후변화를 관측할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 착공식을 가졌다.
독도에는 이산화탄소(CO₂)와 메탄(CH₄) 농도를 측정하는 무인장비가 설치됐다. 독도에 설치된 첫 기상장비로 지난해 11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해발 98.6m인 동도 꼭대기에 건립된 KT 송전탑 위에 있는 원격관측시스템은 독도 공기를 5초마다 분석해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로 실시간 전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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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숙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장은 “울릉도·독도 기후변화감시소를 설치하면 동해를 포함한 한반도 내 모든 대기정보 추적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 상태를 안면도에서 분석하고 태평양에서 유입되는 공기는 제주 고산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대기는 울릉도에서 각각 분석하는 기후감시망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울릉도·독도 감시소 설치로 기후변화에도 적극 대처할 수 있다. 한반도는 기후변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빨리 진행되고 있다.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 관측수치에 따르면 국내 CO₂ 농도는 1999년 370.7ppm에서 지난해 395.6ppm으로 24.9ppm 높아졌다. 지난해 지구 평균농도인 390.5ppm에 비해 높다.
신임철 기상청 기후변화감시센터 연구관은 “전 세계적으로 5000년 동안 CO₂ 농도가 15ppm 정도 올랐지만 안면도 센터에서는 12년 만에 25ppm 올랐다”며 “한반도의 기후변화 양상이 전 세계적으로 봐도 빠르다”고 말했다. CO₂ 농도가 오른 원인을 파악하는 데도 울릉도·독도 감시소가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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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