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의 드림로드’ 모금운동에 나선 이홍렬씨.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매일 7, 8km는 꼭 걸으려고 노력했어요. 2월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250km나 걸었네요.”
1954년생, 환갑을 바라보는 그가 걷기에 몰두하는 것은 국토 도보 종단 프로젝트 ‘이홍렬과 마음으로 걷기’ 때문이다. 5일 부산 해운대를 출발한 이 씨는 경남 창원, 대구, 경북 구미, 대전, 충북 청주, 충남 천안, 경기 수원, 인천을 거쳐 다음 달 4일 서울에 도착하는 600km의 대장정에 나섰다.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국가에 자전거를 지원하는 동아일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연중 공동 캠페인 ‘두 바퀴의 드림로드’에 기부할 1억 원을 모금하기 위해서다.
이 씨는 14년째 어린이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100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이번 국토 종단에 나서면서 라디오 진행이나 TV 프로그램 녹화 등 방송일도 모두 그만뒀다. 그의 국토 종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유성 허참 이경실 씨 등 동료들도 동참했다. 그가 종잣돈으로 내놓은 1000만 원을 포함해 출발하기도 전에 4000만 원이 모였다.
이 씨는 “국토 도보 종단은 오랜 꿈이었지만 저만을 위한 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며 “매일 왕복 10km 이상을 먹을 물을 긷거나 학교를 가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걷는 아프리카 어린이들과 함께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올해 초 시작한 ‘두 바퀴의 드림로드’ 캠페인은 최근까지 500여 명이 참여해 약 2억8000만 원이 모였다. 스리랑카와 필리핀 등에 이미 자전거 1050대가 전달됐다. ‘이홍렬과 마음으로 걷기’를 통해 모금한 돈으로는 아프리카 우간다와 세네갈 등에 자전거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