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사업확대 견제용 분석
신세계가 가전양판점인 전자랜드 인수전에 합류했다. 라이벌인 롯데가 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둘 중 하나를 인수해 가전양판점 사업을 확대하려고 하는 데 대한 ‘견제 포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7일 “약 한 달 전 전자랜드의 매각 주간사회사인 삼정KPMG에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삼정KPMG에 거래 희망 가격 등이 포함된 일정 조건을 전제로 배타적 협상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자랜드에서 먼저 인수 제안을 해와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자랜드의 잠재적 인수 대상자로는 롯데쇼핑과 SK네트웍스가 꼽힌다.
신세계가 전자랜드 인수에 뛰어들게 된 배경으로는 롯데 견제용이라는 시각 외에 사업 확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유통업계 및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은 하이마트 인수전에 대해 현금 조달 능력 및 사업 시너지 차원에서 롯데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롯데쇼핑의 대형마트 사업부인 롯데마트는 ‘매장 내 매장’ 형태로 체험형 가전매장 ‘디지털파크’를 열고 가전양판점을 확대하고 있다. 9월 동대문에 디지털파크 단독 1호점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전자랜드는 용산점을 비롯해 11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이마트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전자랜드는 지난해 매출 5349억 원에 4억7375만 원 적자를 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