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나라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2년 연속 한국농구연맹(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있는 앤서니 갤러허.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한국농구연맹(KBL) 귀화 혼혈 선수 드래프트의 유일한 참가자 앤서니 갤러허(25·201cm). 지난달 28일 입국한 그는 마땅한 연습장을 찾지 못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공원 내 농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거침없이 덩크슛을 내리꽂는 그를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런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으냐고 묻자 그는 “나는 관중의 시선을 즐긴다. 한 꼬마가 내게 ‘마이클 조던 같다’고 해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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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백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가 재수까지 해가며 한국 무대를 간절히 열망하는 이유는 어머니 때문이다. “한국에서 농구를 하려고 한다니까 어머니께서 매우 자랑스러워하셨어요. 믿음에 보답해야죠.”
그에게 한국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고 묻자 딱 한 명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한국인 감독님을 꼭 만나고 싶습니다.”
KBL은 7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LG체육관에서 갤러허와 프로농구 2군 선수를 합쳐 5 대 5 경기 방식으로 트라이아웃을 진행한 뒤 오후 4시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