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으로 인한 각종 질환이 꾸준하게 늘고 있고, 이로 인해 건강보험의 재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 담뱃값은 반드시 인상돼야 한다.
역사를 거슬러 보자면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들어온 담배는 두통과 배앓이에 효능이 뛰어난 약초로 알려져 이내 남녀노소가 즐기는 기호품이 됐다. 불과 다섯 살만 되어도 할아버지 앞에서 맞담배를 피울 정도였는데, 담배를 피우지 않은 인조 임금 덕분에 윗사람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 풍조가 없어졌다. 신하들이 피우는 담배 연기로 눈이 따가웠던 인조 임금이 편전에서 금연하라고 어명을 내린 것이 계기였다.
담배의 니코틴은 중독성이 있어 금연이 쉽지 않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낸 ‘흡연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의 흡연자는 11억 명이고, 간접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제외하고도 흡연 때문에 10초에 한 명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간 4만2000명이 담배로 사망하고 있다. 담배를 살인병기, 공공의 적, 죽음의 키스 등으로 부를 만하다. 금연이 쉽지 않은 것은 니코틴의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일부 흡연자들이 그릇된 지식으로 담배를 옹호하는 경우가 있는데, 첫 번째가 순한 담배를 피우면 질병의 위험으로부터 조금은 안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니코틴만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니므로 근거 없는 얘기다. 담배에는 40여 종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인체유해물질이 들어 있어 기관지염과 천식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담배를 피우면 살이 빠진다는 주장도 근거가 없다. 세계 의료계가 사람들의 체형을 연구한 결과 흡연 여성들의 복부비만이 더 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받아들이기 어렵다. 니코틴 성분으로 일시적인 각성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와는 전혀 상관없다고 한다. 따라서 백해무익한 담배를 속히 끊어야 할 것이다.
김재영 퍼스트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