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K리그 승부조작에 휘말렸던 전직 K리거 이경환(24)이 유명을 달리했다. 꽃다운 20대 청춘을 피우지도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승부조작 사태 이후 1년이 흘렀다. 당시 60여 명이 법적 처벌을 받았고, 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할 줄 아는 게 오직 축구 밖에 없던 그들은 홀로 고립됐다는 외로움과 따가운 시선 때문에 사회에서 격리됐다.
그동안 프로축구연맹은 사회봉사프로그램을 개설해 32명의 보호관찰대상 선수를 꾸준히 관리해왔다. 이 프로그램이 축구계 복귀를 보장하진 않아도 참여율은 비교적 높았다. 조기 축구 이외에는 축구에 대한 갈증을 마땅히 풀 곳이 없던 전직 선수들은 이곳에서나마 웃음을 찾고 소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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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사회적인 분위기가 ‘용서’와는 거리가 멀다. 승부조작이라는 엄청난 죄를 지었으니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최소한의 숨쉴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 그래야 더 이상의 희생을 막을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