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명지대 미래정치硏, 18대 총선-17대 대선 표심 비슷했던 선거구 13곳 득표율 분석
○ 대표선거구 13곳 대선 표심 분석해보니
연구소는 2월 동아일보가 후원하는 대선 예측 모형 연구 세미나를 통해 대선 표심을 정확히 예측하는 총선 지역구 13곳을 선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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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2008년 총선 때 경기 동두천의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당 투표율은 각각 47.5%와 28.8%였다. 4개월 전 17대 대선 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48.7%)와 민주당 정동영 후보(26.1%)의 득표율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각각 1.2%포인트와 2.7%포인트다. 양대 정당 모두 두 선거의 득표율 차가 ±5%포인트 이내이기 때문에 대표선거구로 선출되는 식이다.
본보와 연구소는 18대 총선 표심과 17대 대선 표심이 거의 일치했던 이들 대표선거구의 총선 결과를 분석했다. 4·11총선 표심 역시 8개월 뒤 치러지는 12월 대선 표심과 비슷할 것이라는 전제에서다.
그 결과 △올해 12월 대선은 2007년 대선과 달리 여야 간 초박빙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점 △야권연대 없이 민주당 혼자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는 점 등 2가지가 확인됐다.
미국정치학회에서는 대표선거구의 다양한 선거 결과를 통해 미국 대선 결과를 예측하는 모형이 일반화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뉴햄프셔를 포함한 여러 지역 예비선거 결과를 통해 대선 본선을 예측한다.
○ 여권 7곳, 야권 6곳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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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득표율에서 대표선거구로 뽑힌 9곳 중 5곳(서울 용산, 경기 성남 분당, 동두천, 김포, 가평)은 새누리당의 정당득표율이 앞섰지만 4곳(경기 양주, 고양 일산동, 고양 일산서, 파주)은 야권세력이 앞섰다.
12월 대선에서 접전이 예상되는 근거는 우선 대표선거구 13곳에서의 평균 후보 및 정당 득표율 비교에서 확인된다. 새누리당은 46.6%, 야권은 45.2%로 차이는 1.4%포인트에 불과했다.
선거구별 두 정당 간의 득표 격차도 미미했다. 13개 선거구 중 경기 가평을 제외하고 12개 지역구에서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친 야권과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은 모두 10%포인트 이내의 근소한 차를 보였다. 그중 8곳은 5%포인트 이내의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경기 가평에서만 새누리당은 야권보다 24.8%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을 뿐이다.
○ 야권연대 없이 정권교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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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경기 양주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은 45.0%로 2위인 민주당(38.3%)보다 높았지만, 민주당과 통진당(8.4%)의 정당 득표율을 합치면 46.7%로 새누리당에 비해 1.7%포인트 앞선다. 고양 일산동, 고양 일산서, 파주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반면 서울 용산, 경기 성남 분당, 동두천, 파주, 김포, 가평에선 민주당과 통진당을 합쳐도 새누리당의 정당 득표율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번 연구 책임자인 명지대 윤종빈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이 많은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통진당과의 총선 연대에 목을 맨 것은 바로 야권연대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통진당이 의미 있는 의석수를 확보했기 때문에 대선 때까지 민주당은 통진당에 더 끌려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