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어려울때 사회공헌 본격화… ‘착한기업’ 알려져 주문 쇄도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가 한국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게 될 베트남 어린이를 안고서 활짝 웃고 있다. 유진크레베스 제공
하지만 스푼과 포크, 나이프 등 금속제 식탁용품 전문업체인 유진크레베스는 좀 다르다. 1999년 베트남에 진출한 이 회사는 회사의 경영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점에 본격적으로 사회공헌에 나섰다.
문영기 유진크레베스 대표(53)는 “베트남 진출 이후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공장에 불이 났는데 당시 공장에서 일하던 베트남 현지인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고 베트남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이런 활동은 의도하지 않았지만 사업상의 기회로 돌아왔다. 브랜드 인지도가 약하던 유진크레베스는 문 대표의 사회공헌활동 덕에 ‘착한 기업’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베트남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 바이어들의 주문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베트남 다낭에 태권도체육관을 설립한 뒤 매년 개최한 ‘선의 코리아컵 태권도 대회’가 자리를 잡아가자 다낭 시는 문 대표에게 체육관 옆에 비어 있던 8만8000m²의 땅을 무상으로 내주며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어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사업은 실패할 수 있지만 봉사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는 실패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채널A, 매주 목요일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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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