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IBK기업은행장(오른쪽)은 일회성 영업활동을 없애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혁신을 이끌고 있다. 조 행장이 지난해 4월 부산 자갈치 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기념품을 나눠주는 모습. IBK기업은행 제공
“IBK 홍보대사 송해입니다. IBK기업은행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 아직도 기업은행을 기업만 거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아닌데 참 안타깝습니다. 국민 여러분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송 씨가 등장하는 이 광고가 나간 뒤 “일반인도 이용 가능한 줄 처음 알았다”며 기업은행을 찾는 고객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IBK기업은행 측은 밝혔다. 다른 금융그룹이 젊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을 기용하는 것과 반대로 나이 지긋한 ‘국민 MC’를 기용한 게 주효한 것으로 광고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역발상 아이디어는 조준희 행장이 냈다.
조준희 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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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행장은 중동 공략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그는 지난달 4박 5일 동안 중동 각국의 투자청과 아부다비국립은행(NBAD) 등을 방문했다. 외화 조달창구 다변화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들의 중동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조 행장은 올해 경영방침으로 축기견초(築基堅礎)를 내세웠다. ‘집 지을 때 터를 굳게 다지지 않기 때문에 단청이 채 마르기도 전에 주추가 먼저 내려앉는 것’이라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천년 세월에도 기울지 않는 집을 짓듯이 기업은행의 토대를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