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병원,고혈압·당뇨병 등 동반된 만성질환자에게 권장어깨관절 내시경 수술로 합병증 적고 회복 빨라수술용 실·나사못, 흡수 빠르고 힘줄 손상 줄여
○ 나날이 발전하는 어깨관절 내시경
최근 의료분야의 내시경기술은 최소 침습 수술 및 로봇 수술 등의 등장과 함께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내시경 시술은 고혈압 당뇨병 등 동반된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최소의 마취와 최소 침습적 시술을 하기 때문에 권장된다. 입원기간도 줄고 수술 뒤 회복도 빨라 환자의 부담을 최소화면서 조기에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심한 경우, 막연히 수술이 두려워 진단이나 치료를 늦추기보다는 조기에 정확한 진단으로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좋다.
○ 어깨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어깨질환
어깨 관절이 자주 빠지는 재발성 탈구가 진행돼 관절면의 뼈 손상이 심한 경우 예전에는 뼈 이식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어깨의 뼈 손상 부위를 절개하는 수술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 개발된 수술 방법은 뼈 손상이 심한 경우에도 내시경을 통해 해결한다. 내시경을 통해 특수한 기구를 집어넣은 뒤 결손부위에 뼈를 채워주는 신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이 기법은 환자의 골반에서 뼈를 떼어내 어깨부위 내시경관을 통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어깨부위를 메스로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의 손상이 거의 없고 흉터가 적고 재활이 빠르다. 재발성 탈구 수술에 있어 앞으로 주목할 만한 최신 수술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탈구된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 치료 등의 보존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탈구가 심하거나 약물 등의 치료에도 원상태로 오지 않는 경우엔 예전에는 수술을 많이 했다.
즉 탈구된 부위를 직접 메스로 절개하고 견봉과 쇄골사이에 금속판이나 철사, 나사못 등을 삽입해 관절이 벌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수술을 한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절개부위에 흉터를 남기고, 나중에 금속물질을 제거하는 2차 수술까지 받아야만 했다.
또한 근육을 절개하고 견쇄관절면이 노출되므로 회복도 더디고 통증도 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어깨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절개하지 않고 수술해 회복도 빠르며 특히 삽입된 물질을 제거하지 않아도 돼 각광받고 있다.
또 예전 수술법과 비교하여 합병증이 적고, 견쇄관절 탈구 때 흔히 동반될 수 있는 회전근개(어깨를 감싸는 근육) 힘줄 파열도 동시에 내시경으로 한번에 수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앞으로는 관절 부위뿐만 아니라 관절 주변 인대 손상의 경우도 인대 이식을 할 때 내시경이 이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요즘 개발된 최신 제품은 흡수성 나사못에 골 성장을 촉진하는 뼈 성분인 칼슘이 코팅되어 있어 수술 후 골 형성 유도를 촉진한다. 나사의 흡수가 빠르고, 흡수되지 않아 생기는 뼈 약화 등의 부작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
수술할 때 사용되는 수술용 실도 더욱 부드러우면서도 강도는 크게 상승한 제품이 나와 있어 힘줄의 손상을 줄여주고 있다.
이태연 대표원장은 “이러한 재료의 발전과 관절내시경 수술과 함께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는 치료법도 조만간 자리를 잡을 것”이라면서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수술 뒤에 조직의 회복 속도가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