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은범. 스포츠동아DB
재활 페이스 너무 좋아 다시 탈날까 걱정
어깨 통증 등으로 재활을 한 적은 있었지만, 몸에 메스를 댄 것은 처음이었다. 송은범(SK·28)은 지난해 12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먼저 수술을 한 (엄)정욱이 형이 안 아프다고 했는데 다 거짓말이었어요. 팔이 정말 떨어져 나가는 줄 알았어요.” 그는 5월 복귀를 목표로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페이스도 좋다. 캐치볼 거리를 50m까지 늘릴 정도. “지금까지 너무 잘되고 있어서 불안해요. 여기서 다시 (재활 과정이) 뒤로 돌아가면, 한 달 이상 늦어질 수도 있거든요.”
송은범은 윤석민(KIA)과 함께 ‘우완투수로서 교과서적인 투구폼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본인은 더 보완할 점이 있다고 말한다. “제가 폼이 깨끗해서 볼끝이 안 좋은 날은 타자들이 타이밍을 잘 잡아요. 배팅볼이죠. 볼끝을 더 다듬어야 하는데….” 그래서 마음만은 벌써 마운드 위에 가 있다. “서두르면 안 되는데, 손끝 세포들도 감각을 찾아야 하니까…. 에이 이러다 또 아프면, 수술 또 하면 되지요 뭐. 아! 그럼 안 되는데….” 긍정의 마음가짐은 수술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다. 그는 “그래도 이제 진통제 맞고 던지지는 않아도 되니 행복하다”며 웃었다.
오키나와(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