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드림타운 2016년 조성 금융본부 등 이전 김승유 회장 마지막 작품… “글로벌 톱50 도약”
하나금융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인천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 청라국제도시 하나금융드림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 금융계에선 최초로 하나금융이 실질적인 금융그룹의 전략 허브를 인천에 구축하는 셈이다.
○ 그룹 임직원 25% 이동
용지면적 약 33만 m²(약 10만 평)로 계획된 ‘하나드림타운’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해 2016년까지 공사를 진행한다. 우선 하나금융 본부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등 연구개발(R&D)센터, 교육연수시설, 정보기술(IT)센터, 데이터센터, 물류센터 등 기반시설들이 2014년까지 입주한다. 2016년 2단계 공사까지 마무리하면 청라지구의 하나금융 상주 인원은 5000∼6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외환은행을 합쳐 2만1000명인 그룹 전체 임직원 중 4분의 1이 이동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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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은 이번 본사 이전으로 그룹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날 “1970, 80년대가 ‘하나금융 1.0’, 1990년대부터 외환은행 인수까지가 ‘하나금융 2.0’이었다면 본사를 인천으로 옮겨 세계시장으로 도약하는 것은 ‘하나금융 3.0’이라고 부를 수 있다”며 “‘글로벌 톱50 은행’으로 부상하기에 청라지구는 최적의 입지”라고 평가했다. 인구 9만 명을 목표로 2003년부터 조성되고 있는 청라지구는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20분, 서울 도심과 여의도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30분에 오갈 수 있다.
○ ‘한국판 산탄데르’ 구상
김 회장은 2007년 산탄데르 시를 방문한 뒤 큰 감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2008년 은행장 취임을 앞두고 김 회장의 권유로 산탄데르에서 5주간 연수를 받았다. 김 회장은 “우리도 글로벌 뱅킹을 하려면 산탄데르 같은 시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수년 전부터 해왔다”며 “그동안 입지를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내 여러 곳을 다녔는데 공항 근처만큼 좋은 곳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