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민 "비례대표는 꼭 해야"…비례대표 `말번' 출마 관측박근혜 눈물 흘리기도…"더 큰 정치에 몸 던지기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이 7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오는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기자 간담회 후 위원장실을 나서는 모습.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기로 오늘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의 전격적인 지역구 불출마 선언은 전례 없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4·11 총선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이번 총선에 전력투구함으로써 대선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광고 로드중
박 비대위원장은 "지역구민 여러분께서 지역구를 넘어서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지역구민 여러분의 뜻을 따라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맞아 저를 정치에 입문하게 해준 정치적 고향이 달성군"이라며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많이 성원해주고 보살펴 준 달성군민의 곁을 떠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고, 이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원장을 맡아서 앞으로 당과 우리 정치를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 될지 그 선택을 놓고 많은 고민을 해왔다"며 소개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그러나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은 제 결정을 말씀드렸고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광고 로드중
또 박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23번 정도의 `말번'에 배치될 경우, 총선 전체 득표수가 부족하면 박 비대위원장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될 수 없는 만큼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간담회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목이 메었고 눈가에는 눈물이 맺힌 모습이었다.
앞서 이종진 달성군 당협 수석부위원장 등 당협 관계자 6명은 국회에서 박 비대위원장을 방문, 면담을 갖고 "섭섭하지만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보내드리고 전국을 다니시면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많이 당선될 수 있도록 해드리자는 게 지역민의 뜻"이라며 "다만 달성군에도 지역 현안이 많기에 비례대표는 꼭 하셔서 챙겨주시기 바란다. 우리가 빈손으로 돌아가서는 지역주민들께 할 말이 없다"며 비례대표 출마를 요청했다.
지역주민들은 이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고, 박 위원장도 눈물을 흘렸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광고 로드중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