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우리 아기 건강하게 키우려면…
신생아의 생후 6개월은 건강과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부모가 아이 건강관리에 대한 기본 상식을 알고 있어야 신생아 질환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갓 태어난 신생아의 피부는 생후 한 달까지 매우 약하고 외부 자극에 민감하다. 약도 주의해야 한다. 약물에 대한 흡수력이 소아나 성인과 다르기 때문에 아무 약이나 함부로 발라서는 안 된다.
일부 피부 발진은 치료하지 않아도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생후 1, 2일이 지난 신생아의 경우 피부가 얇게 벗겨져 일주일 이내 사라지는데 이는 피부병으로 진단되지 않는다. 신생아 중 절반은 목 뒷덜미나 위 눈꺼풀, 이마 중앙 부위에 작은 분홍색 반점이 나타난다. 이 반점은 울면 더 뚜렷해진다. 이런 반점도 돌이 지나면 대부분 없어진다. 또 뺨 코 이마 등에 하얀 피지 모양의 미립종들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 그냥 두면 없어지고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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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신생아 초기의 일부 피부병은 선천성 감염이나 유전 질환이 아닌지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조심스럽게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엄마가 사용하는 땀띠분에 조심
한국에는 산모와 신생아를 덥게 해주는 풍습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겨울에도 신생아에게 땀띠가 많이 생긴다.
신생아 땀띠는 크게 이마를 뒤덮는 하얀색 수포나 이마 목덜미 몸통 등에 다발성으로 생기는 붉은색 구진 등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 피부가 벌겋게 부풀어 오르는 구진은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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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남자 신생아에게서는 신생아 여드름도 나타난다. 여드름은 뺨부터 시작해 턱이나 이마에 난다. 이는 태아 시기에 엄마에게서 받은 호르몬이 태어난 뒤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신생아 여드름도 한두 달 지나면 대부분 저절로 사라진다. 하지만 심할 때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열이 오르면 원인 치료해야
첫 아기를 돌보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열이 나거나 보챌 때 당황하기 쉽다.
열이 나는 것은 병의 한 증상이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열이 지속되면 아이가 힘들어하거나 경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일단 열을 내린 뒤 가까운 소아과를 찾아 열이 나는 원인을 알아내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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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렸을 경우에는 치료받는 당일 열이 떨어지지 않고, 3, 4일 고열이 지속되기도 한다. 열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열을 일으킨 병의 종류와 심한 정도에 따라 고열이 지속되는 기간도 달라진다.
감기처럼 열이 나는 병에 걸렸을 때 열성 경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당황하지 말고 아기를 안전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한 것이 기도를 막지 않게 하고 옷을 벗긴 후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준다.
경기가 나타나면 의식이 없기 때문에 해열제가 기도로 들어갈 수 있다. 좌약식 해열제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열이 어느 정도 떨어지면 가까운 병원에서 응급 처치를 받는다.
○ 접종시기도 놓치지 말아야
신생아 예방접종은 종류도 많고 복잡해 자칫 시기를 놓치기 십상이다.
B형 간염은 출생 시 1차 접종을 하고 생후 1개월 이내에 2차 접종, 6개월 이내에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BCG(결핵)는 생후 4주 차에 맞는 것이 원칙이다. 생후 1년째에 맞는 예방접종은 수두와 MMR(홍역·볼거리·풍진)다. 이들 질병은 일단 걸리면 합병증뿐만 아니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수두는 형제간에도 쉽게 옮을 만큼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예방에 힘써야 하는 질병이다.
생후 12개월 이후에 맞는 일본뇌염과 15개월에 맞는 Hib(뇌수막염)는 어른이 앓으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지만 아기에게는 치명적이므로 만 2세 전에 맞는 것이 안전하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