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다시 불안
미군 철수 하루 만에 시아파가 이끄는 이라크 정부가 반(反)테러 혐의로 수니파 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하면서 이라크 정정이 불안해지고 있다. 19일 이라크 사법위원회는 시아파 경찰관과 정부관리 등 공무원들을 암살한 혐의로 타리끄 알하시미 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라크 사법위원회는 앞서 알하시미 부통령에게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그는 이미 전날 쿠르드족 지역으로 떠난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국영 TV가 알하시미 부통령 경호원 3명이 ‘우리가 (시아파 공무원들을) 테러했다’고 자백하는 영상을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알하시미 부통령 측은 “경호원들이 부통령실 소속인 것은 맞지만 자백은 조작된 것이며 국영TV 방영 장면도 정치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라크 정치분석가 레이다르 빗세르 씨도 뉴욕타임스에서 “시아파 현 총리인 누리 알말리키에 의해 이 같은 음모가 자행되었다고 보고 있다”며 “지금 이라크 내 수니파 정치인들은 모두 알말리키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