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초 만에 KO승
정찬성은 호미니크에 절대 열세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경기 전까지 20승 9패의 관록을 자랑하던 호미니크는 4월 호세 알도(브라질)와 타이틀 매치를 벌였던 체급 강자다. 특히 이번 대회가 그의 안방인 캐나다에서 열려 홈팬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8각의 철창 옥타곤에 올랐다.
하지만 응원이 소용없는 경기였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둘은 가볍게 글러브를 맞대었다. 성큼성큼 다가서던 호미니크가 크게 휘두른 왼 손 훅은 허공을 갈랐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정찬성의 오른손 펀치가 호미니크의 얼굴에 적중했다. 정찬성이 쓰러진 호미니크의 얼굴에 소나기 펀치를 퍼붓자 심판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정찬성은 "격투기에서는 이런 일도 벌어진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UFC 공식 1호로 기록된 정찬성의 트위스터 기술을 본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말로만 듣던 트위스터를 UFC 실제 경기에서 직접 보게 될 줄 몰랐다"며 감탄했다. 로렌초 퍼티타 UFC 회장도 지난달 본보와의 인터뷰 때 가장 좋아하는 한국인 파이터로 주저 없이 정찬성을 꼽았을 만큼 그의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은 높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닉네임 '코리안 좀비'는 아무리 얻어맞아도 쓰러질 듯 하면서 되살아나는 끈질김 때문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