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돌직구 위력에 깜짝…결승전 조기출격 가능성
27일 대만 타오위엔 국제구장에서 열린 홈팀 퉁이전. 삼성이 6-3으로 앞선 9회말 ‘끝판대장’ 오승환(29·사진)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의 위력을 알 길 없는 대만 관중은 일말의 희망을 버리지 않은 눈치였다. 25일 예선 첫 경기에서 일본 소프트뱅크를 맞아 2-6으로 뒤진 9회초 3점을 따라붙은 퉁이 타선의 저력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6회 동점 2점홈런을 친 첫 타자 구어준요우에게 오승환이 초구로 시속 150km짜리 ‘대포알’ 직구를 던지자 “와∼”하며 탄성이 쏟아졌다. 계속해서 전광판에 152km까지 찍히자 대만 벤치는 물론 관중석에서도 ‘전의’를 상실한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오승환은 3타자를 탈삼진 2개를 섞어 완벽히 틀어막았다.
하루 뒤인 28일 일본 인터넷 사이트는 삼성-퉁이전을 지켜본 일부 야구팬들의 오승환에 대한 찬사로 후끈거렸다. 최대 인터넷 커뮤니티인 ‘2ch’에선 ‘2006년 WBC에서도 인상적인 피칭을 했던 투수다’, ‘투구폼이 특이해서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다’, ‘메이저리그 또는 일본에서 통할 것 같다’, ‘임창용(야쿠르트) 대신 데려와라’ 등 다양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뿐 아니다. 소프트뱅크의 강타자 우치카와 세이치는 이날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훈련 후 “오승환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잔뜩 경계심을 드러냈다.
타이중(대만)|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트위터 @jace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