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모래언덕(사구)과 잔물결 모양 지형이 여러 해에 걸쳐 움직인 모습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탐사선 MRO에 포착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1일 보도했다.
NASA는 통틀어 하상지형(河床地形)으로 불리는 이런 지형들이 몇미터 씩 이동한 것이 수십 군데에서 포착됐으며 이는 화성의 모래 표면이 생각보다 더 역동적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NASA 과학자들은 "이전까지 우리는 화성의 모래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생각해 왔지만 사진을 보니 이런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화성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강한 바람이 불거나 바람이 모래를 실어나르는 힘이 생각보다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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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발사된 MRO에 탑재된 고해상도 영상실험카메라(HiRISE)는 여러 해 동안 화성 표면에서 일어나는 형태 변화를 추적해 왔다.
화성에는 공기가 희박하기 때문에 모래 한 알을 움직이는데도 강한 바람이 필요하다. 실험 결과 모래 한 더미를 움직이는데 지구에서는 시속 16㎞의 바람이면 되지만 화성에서는 시속 130㎞의 바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화성 착륙선 바이킹이 수집한 자료에 따르면 화성에는 이런 바람이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MRO의 사진으로 화성의 사구들이 움직인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모든 하상지형이 움직이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런 곳의 모래들은 입자가 더 크거나 표면층이 단단히 굳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지형들은 어쩌면 수만 년에 걸쳐 일어나는 기후 순환에 의해 더 느린 속도로 변화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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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