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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날씨/11월 21일]창백한 얼굴로 겨울을 지키다
입력
|
2011-11-21 03:00:00
충청이남 서해안 제주 가끔 구름 많음
칼칼한 바람. 시베리아 자작나무들은 얼마나 추울까. ‘하얗고 긴 종아리가 슬픈 여자’(최창균 시인). 가녀린 나무들이 한데 모여 거대한 백색공화국을 만든다. 북풍한설 겨울의 최전선에서만 사는 은백색의 군대. 눈부신 옥양목 맨살 드러낸 채 ‘얼음 숲을 밝히는’ 등불. 영화 ‘닥터 지바고’에서 연인을 감싸던 순백의 정령. 알타이샤먼들이 그 껍질로 ‘별 담는 주머니’를 만들었던 ‘은 싸라기 망태’.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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