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도주 우려 있다”아로요측 “혐의 날조” 반발
필리핀 경찰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아로요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마닐라의 한 병원으로 찾아가 영장을 집행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2007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야당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남부 마긴다나오 주의 선거결과를 조작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아로요 전 대통령을 이날 기소했다. 필리핀에서 최고 형량이 징역 40년인 선거 조작 혐의로 전직 대통령이 기소된 것은 처음이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은 “아로요 전 대통령을 재판에 회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로요 전 대통령 측은 선거 조작 혐의가 날조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제임스 부카요 총경은 “아로요 전 대통령은 지금 경찰의 구금 아래 있다”며 “그의 건강 상태 때문에 밖으로 데리고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병실 바깥에 경찰관을 배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건강이 호전되면 교도소로 이송할 방침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